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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가상자산 소득세 폐지법 발의: 22% 세율 완전 철폐 vs 1,300만 투자자 운명 갈림길

2026-03-28T00:04:38.035Z

CRYPTO-TAX

가상자산 과세 폐지, 한국 암호화폐 시장의 분수령

2026년 3월 19일,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가상자산 소득세를 전면 폐지하는 소득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습니다. 2027년 1월 1일 시행을 앞둔 가상자산 과세 제도의 운명이 다시 한번 정치적 격랑 속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2025년 한 해 동안 약 1,100억 달러(158조 원)에 달하는 자본이 해외 거래소로 유출된 가운데, 이번 법안은 1,300만 가상자산 투자자의 미래와 한국 디지털 자산 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했습니다.

가상자산 과세의 법적 배경과 세 차례 유예의 역사

한국의 가상자산 소득 과세 논의는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정부는 가상자산 양도·대여로 발생하는 소득을 기타소득으로 분류하고, 연간 250만 원을 초과하는 수익에 대해 20%의 소득세와 2%의 지방세를 합산한 22% 세율로 분리과세하는 방안을 확정했습니다. 원래 2022년 1월 시행 예정이었으나, 제도적 미비와 시장 혼란 우려를 이유로 2023년, 2025년, 그리고 2027년으로 세 차례에 걸쳐 시행이 유예되었습니다.

특히 2024년 12월에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가 폐지되면서 주식 등 금융투자 상품에 대한 양도소득세가 사라졌습니다. 이로 인해 가상자산에만 별도의 소득세를 부과하는 것이 과세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했습니다. 국민의힘 측은 "금투세가 폐지된 상황에서 가상자산만 과세하는 것은 명백한 형평성 위배"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국세청의 기술적 준비 부족도 논쟁의 핵심입니다. 현재 국세청은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거래소의 거래 정보만 수집할 수 있으며, 해외 거래소를 통한 거래는 사실상 파악이 불가능한 실정입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국세청이 가상자산 시장의 구조와 거래 흐름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과세를 강행하면 집행 오류와 시장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습니다.

1,100억 달러 해외 유출: 한국 암호화폐 시장의 위기

이번 폐지법 발의의 가장 강력한 배경은 대규모 자본 유출 사태입니다.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9월까지 약 **124조 원(1,100억 달러)**이 국내 거래소에서 해외 거래소로 이동했습니다. 이는 2023년 대비 약 3배 증가한 수치입니다.

해외 거래소가 한국 투자자로부터 거둬들인 수수료 수입도 천문학적입니다. 바이낸스가 약 2조 7,300억 원, 바이비트가 1조 1,200억 원, OKX가 5,800억 원으로, 이 세 거래소만 합산해도 4조 7,700억 원에 달합니다. 이는 업비트, 빗썸 등 국내 거래소 전체 수익의 2.7배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자본 유출의 주요 원인은 국내 규제 환경의 한계입니다. 한국의 거래소는 현물 거래만 허용되어 있어, 레버리지 거래, 파생상품, 다양한 알트코인 상장 등을 제공하는 해외 거래소로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22% 과세 시행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자본 유출은 가속화되었습니다.

국민의힘 vs 민주당: 과세 정책의 정치적 대립

국민의힘은 3월 25일 서울 영등포구 코인원 본사에서 **'디지털자산 과세 제도 개선 관련 현장 간담회'**를 개최하며 과세 폐지 추진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송언석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를 비롯해 두나무(업비트) 오경석 대표, 빗썸 이재원 대표, 코인원 차명훈 대표, 코빗 오세진 대표, 스트리미 최한결 부대표 등 5대 거래소 수장이 모두 참석했습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가상자산은 부가가치세가 과세되는 상품으로 보고 있는데, 소득세까지 부과하는 것은 이중 과세"라며 폐지의 정당성을 역설했습니다. 김은혜 부대표는 "과세 형평성뿐 아니라 시장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세제도 함께 고민하겠다"고 발언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를 당론으로 확정한 상태입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김한규 정책위수석부대표는 "그러한 제안은 아직 본격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과세 자체를 폐지하기보다 공제 한도를 5,000만 원으로 대폭 상향하여 소액 투자자를 보호하되, 거액의 수익을 올리는 투자자에 대해서는 과세를 유지하자는 절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국회 다수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법안 통과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글로벌 과세 동향과 한국의 위치

국제 비교 관점에서 한국의 22% 가상자산 세율은 경쟁국 대비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자본이득세가 전면 면제되어 글로벌 암호화폐 허브로 부상했으며, 사업 소득으로 인정되는 경우에만 17%의 소득세를 부과합니다. 일본은 기존 최대 55%에 달하던 가상자산 세율을 2026년부터 20% 단일세율로 대폭 인하하며 투자 환경을 개선했습니다. 미국은 보유 기간에 따라 단기 최대 37%, 장기 최대 20%의 차등 세율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의 세율 인하는 한국에 직접적인 시사점을 줍니다. 일본은 투자자 이탈을 경험한 후 과감한 세율 인하로 대응했으며, 한국도 유사한 자본 유출 위기에 직면해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싱가포르의 무과세 정책은 아시아 디지털 자산 허브 경쟁에서 한국에 상당한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를 위한 실전 가이드

2026년 현재, 가상자산 매매 차익에 대한 과세는 시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과세 시행 예정일은 2027년 1월 1일이지만, 이번 폐지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과세 자체가 영구적으로 사라질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가상자산 매매 차익에 대한 비과세는 2026년 12월 31일까지만 확정된 상태이므로, 2027년 이후의 세무 계획은 법안 통과 여부를 주시하며 수립해야 합니다. 둘째, 매매 차익과 별개로 상속 및 증여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현행법에 따라 정상적으로 신고 및 납부해야 합니다. 셋째, 2027년부터 48개국 간 가상자산 거래 정보 자동 교환 체계가 가동되므로, 해외 거래소 이용 내역도 국세청에 포착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합니다.

만약 과세가 예정대로 시행될 경우, 연간 250만 원을 초과하는 가상자산 소득에 대해 22%가 부과됩니다. 따라서 2026년 하반기에 대량 매도를 계획 중인 투자자는 시행 시점 전후의 손익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망과 시나리오 분석

이번 법안의 국회 통과 여부는 크게 세 가지 시나리오로 나뉩니다. 첫째, 국민의힘 안대로 완전 폐지가 이뤄지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국내 거래소로의 자금 환류와 시장 활성화가 기대되지만, 과세 형평성 논란은 지속될 수 있습니다. 둘째, 민주당의 절충안인 공제 한도 5,000만 원 상향이 채택되는 경우입니다. 대다수 소액 투자자는 실질적으로 비과세 혜택을 받게 되며, 정치적으로도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셋째, 합의 실패로 현행 제도 그대로 2027년 1월 시행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추가적인 자본 유출과 시장 위축이 우려됩니다.

정치 일정을 고려하면, 2026년 하반기가 법안 처리의 핵심 시기가 될 것입니다. 특히 2027년 시행 이전에 국회에서 최종 결정이 내려져야 하므로, 2026년 정기국회(9~12월)가 사실상의 마지노선입니다. 여야 모두 1,300만 가상자산 투자자의 표심을 의식하고 있는 만큼, 완전 폐지와 공제 한도 상향 사이의 접점이 모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결론: 한국 암호화폐 시장의 전환점

송언석 원내대표의 가상자산 소득세 폐지법 발의는 단순한 세법 개정을 넘어, 한국이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분수령입니다. 1,100억 달러의 자본 유출, 금투세 폐지 이후의 형평성 논란, 일본·싱가포르와의 경쟁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리면서 과세 정책의 근본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해졌습니다. 투자자들은 2026년 정기국회의 입법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2027년 시행 여부에 따른 세무 전략을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현명한 대응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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