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 PYUSD 70개국 글로벌 확장 당일 분석: 41억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USDT·USDC 양강체제에 던진 충격파와 한국 투자자를 위한 기회 전망
2026-03-18T00:04:49.844Z
페이팔, PYUSD를 70개 시장으로 확장하며 스테이블코인 전쟁의 판도를 바꾸다
2026년 3월 17일, 페이팔(PayPal)이 자사의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PYUSD를 전 세계 70개 시장으로 확장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번 확장은 아시아태평양, 유럽, 라틴아메리카, 북미 전역을 아우르며, 싱가포르, 영국, 페루, 콜롬비아,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파나마 등 68개 신규 국가가 포함되었습니다. 시가총액 약 41억 달러를 기록 중인 PYUSD는 테더(USDT)와 서클(USDC)이 지배하는 스테이블코인 양강체제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페이팔의 암호화폐 부문 수석 부사장 겸 총괄 매니저 메이 자바네(May Zabaneh)는 "70개 시장에서 PYUSD를 활성화함으로써 사람들이 더 빠르게 자금에 접근하고, 더 낮은 비용으로 국경을 넘어 송금할 수 있게 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단순한 암호화폐 확장이 아니라 글로벌 결제 인프라의 근본적인 재편을 의미합니다.
배경: 2023년 출시에서 41억 달러 규모까지의 성장 여정
페이팔이 PYUSD를 처음 출시한 것은 2023년 8월이었습니다. 당시 미국 시장에서만 사용 가능했던 이 스테이블코인은 팍소스 트러스트 컴퍼니(Paxos Trust Company)가 발행하며, 미국 달러 예금, 미 국채, 그리고 현금 등가물로 100% 1:1 뒷받침됩니다. 미국 통화감독청(OCC)과 뉴욕주 금융서비스국(NYDFS)의 이중 규제 감독을 받는 PYUSD는 규제 준수 측면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투명성을 자랑합니다.
PYUSD의 성장 속도는 놀라울 정도입니다. 2024년 초 시가총액 5억 달러 수준에서 시작해, 2025년에는 유튜브의 1,000억 달러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와의 결합, 솔라나(Solana) 및 아비트럼(Arbitrum) 체인으로의 확장, 비자(Visa)의 BVNK를 통한 PYUSD 정산 지원 등이 맞물리며 폭발적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최근 90일간 216%의 유통량 증가를 보여주며, 30일 기준으로도 16.66%의 성장률을 기록해 같은 기간 USDC(+7.42%)와 USDT(-1.02%)를 크게 앞서고 있습니다.
이러한 급성장의 핵심 동력은 페이팔이 가진 4억 명 이상의 활성 사용자 기반입니다. 기존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이 사용자 확보에 고전하는 반면, 페이팔은 이미 구축된 거대한 결제 네트워크 위에 스테이블코인 레이어를 얹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핵심 분석: USDT·USDC 양강체제에 미치는 구조적 충격
현재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총 공급량 3,120억 달러 규모로, USDT가 약 1,839억 달러(58~62%), USDC가 약 788억 달러(25%)를 차지하며 양강체제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PYUSD의 41억 달러는 전체 시장의 약 1.3%에 불과하지만, 성장 궤적과 전략적 포지셔닝을 고려하면 그 의미는 훨씬 큽니다.
주목할 점은 양강체제의 시장 점유율이 1년 전 88%에서 현재 83~84%로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스카이의 USDS, 에테나의 USDe, 트럼프 관련 USD1, 그리고 PYUSD 등 신규 진입자들이 서서히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특히 PYUSD는 규제 준수, 기존 결제 인프라와의 통합, 그리고 대규모 사용자 기반이라는 세 가지 강점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가장 위협적인 도전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온체인 데이터는 시장이 "유동성 지배"에서 "규제 정합성 중심 인프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USDC는 2024년에 USDT 대비 78% 대 50%, 2025년에는 73% 대 36%로 2년 연속 성장률에서 앞서고 있으며, 2025년 온체인 이체 규모에서도 USDC(18.3조 달러)가 USDT(13.3조 달러)를 추월했습니다. 규제를 준수하는 스테이블코인들이 제도권 자금을 흡수하면서 시장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4% 리워드와 전통 금융 파괴: 은행들이 두려워하는 이유
PYUSD의 70개국 확장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최대 연 4%의 리워드 프로그램입니다. 미국과 영국 사용자들은 PYUSD 잔액에 대해 리워드를 받을 수 있으며, 이 수익률은 대부분의 전통 은행 예금 금리를 크게 상회합니다. 페이팔 CEO 제임스 알렉산더 크리스(James Alexander Chriss)는 이 리워드 프로그램이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술적으로 PYUSD는 페이팔 명의이지만 팍소스가 발행하는 구조를 띠고 있어, GENIUS법(미국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안)의 수익률 제한 조항을 우회할 수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직접 이자를 지급할 수 없더라도, 코인베이스나 페이팔 같은 플랫폼이 자체적으로 고객에게 수익률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이에 대해 전통 은행 업계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은행 로비스트들은 스테이블코인 리워드가 지속될 경우 최대 6조 달러의 예금이 암호화폐 플랫폼으로 유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이자 지급 시나리오에서는 중소기업과 농업 대출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1.5조 달러의 예금 손실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미 재무부는 현재 GENIUS법에 따른 세부 규정을 마련 중이며, 양측의 의견서가 쇄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경 간 결제 혁명: 수일에서 수초로
이번 확장의 실질적인 가치는 국경 간 결제에서 가장 두드러집니다. 전통적인 국제 송금은 SWIFT 네트워크와 환거래 은행을 거치며 3~5일의 정산 기간과 높은 수수료를 수반합니다. PYUSD는 이 과정을 수초 내로 단축시킵니다.
가맹점의 경우, 카드 네트워크 주기나 ACH 배치 처리를 기다리는 대신 PYUSD로 즉시 대금을 수령할 수 있어 운전자본 효율성이 크게 개선됩니다. 페이팔의 자체 송금 서비스 Xoom과의 통합도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의 신흥 시장 사용자들이 달러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저렴한 비용으로 국제 송금을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2025년 기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33조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비자(Visa)의 회계연도 처리량 16.7조 달러를 두 배 이상 초과하는 수치입니다. 월간 결제 규모만 약 102억 달러, 연간 P2P 송금 약 190억 달러, 암호화폐 카드 지출 약 180억 달러(2023년 대비 106% 증가)에 달하며,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실물 경제 결제에서 의미 있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 영향과 지역별 채택 현황
이번 확장이 특히 의미를 갖는 이유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채택이 빠르게 가속화되고 있는 시점과 맞물리기 때문입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2025년 6월까지 12개월간 69%의 전년 대비 성장률을 기록하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부상했습니다. 디지털 자산 거래량이 1.4조 달러에서 2.36조 달러로 증가했으며,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이 글로벌 채택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조사 대상 기업의 100%가 스테이블코인 결제 전략을 실행 중이거나 파일럿 또는 계획 단계에 있다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지역에서 스테이블코인은 환율 변동성 헤지, 정산 지연 해소, 환거래 은행 접근성 제한 극복을 위한 운전자본 도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절대적 규모에서는 아시아태평양이 유입 4,070억 달러, 유출 3,950억 달러, 역내 거래 2,090억 달러로 최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북미(유입 3,630억 달러, 유출 4,170억 달러)가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한국 투자자를 위한 시사점과 기회
한국은 아직 PYUSD 직접 서비스 대상국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번 70개국 확장이 한국 투자자에게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습니다. 첫째, 한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논의에 새로운 참조점을 제공합니다. 팍소스-페이팔 모델은 발행사(팍소스)와 유통 플랫폼(페이팔)을 분리하면서도 OCC와 NYDFS의 이중 규제를 받는 구조로, 한국 금융당국이 스테이블코인 규제 프레임워크를 설계할 때 유용한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둘째, 페이팔(PYPL) 주식 자체가 투자 기회를 제공합니다. PYUSD의 성장은 페이팔의 핀테크 생태계 전반의 가치를 높이며, 스테이블코인 수익(리워드 원가와 준비금 운용 수익의 차이)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셋째, DeFi 생태계에서 PYUSD를 활용한 유동성 공급, 대출, 수익률 농사(yield farming) 등의 기회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전망: 5배 성장 목표와 규제 변수
페이팔은 PYUSD의 2026년 로드맵에서 기관 DeFi 통합과 소매 접근성 확대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단순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에서 수익 창출 자산(yield-bearing asset)으로의 전환이 핵심 전략이며, 이 방향이 성공할 경우 시가총액 5배 성장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변수도 존재합니다. GENIUS법의 최종 규정에 따라 리워드 프로그램의 지속 가능성이 결정될 것이며, 리워드가 제한될 경우 성장 동력이 약화될 수 있습니다. 또한 USDT와 USDC의 반격, 특히 유럽에서 MiCA 인증을 보유한 USDC의 경쟁력 강화도 주시해야 합니다.
향후 주목해야 할 핵심 지표는 PYUSD의 온체인 일일 활성 주소 수, DeFi 프로토콜 내 TVL(총 예치 자산), 그리고 페이팔 70개 시장에서의 실제 거래량 추이입니다. 추가 시장 확장이 수주 내로 예정되어 있어, 아시아 주요 시장(한국, 일본 등)의 포함 여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결론
페이팔의 PYUSD 70개국 확장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암호화폐 네이티브" 진영에서 "전통 금융 + 블록체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전환되는 역사적 분기점입니다. 41억 달러 규모의 PYUSD가 USDT·USDC 양강체제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기는 어렵지만, 16.66%의 월간 성장률, 4% 리워드, 4억 명의 기존 사용자 기반, 그리고 초 단위 국경 간 결제라는 무기를 갖춘 만큼 중장기적 판도 변화의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한국 투자자들은 PYUSD의 직접 사용보다는 페이팔 주식, DeFi 생태계 내 PYUSD 활용, 그리고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규제 동향 모니터링을 통해 이 거대한 변화의 수혜를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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